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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두려움과 떨림(아멜리 노통브)

lojoolodo 2025. 5. 1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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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었다. 바로 벨기에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두려움과 떨림'이다.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로, 외국인인 아멜리가 유미모토라는 일본 회사에 입사해 1년동안 겪은 일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아멜리는 유미모토에서 경리로 일하게 되지만, 비상식적인 일본 기업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사인 모리 후부키를 비롯한 여러 인물과 갈등을 겪는다. 결국 계약 기간 1년 중 7개월 동안 화장실 청소를 하게 되었으며, 이후 재계약을 하지 않고 회사를 떠난다.

소설의 핵심은 외국인의 시선에서 본 일본 사회와 조직 문화의 부조리함이다. 수직적인 위계 구조는 절대적 복종을 강요하고, 능력과 무관하게 자존심을 꺾어야만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또한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조직 운영 등 일본 기업 문화의 특징을 신랄하게 묘사한다.

이 책이 1990년대 후반에 출간된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0여 년이 지나면서 일본 조직 문화는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그러나 여전히 회사 문서 결재 시 디지털이 아닌 종이 서명을 고집하는 일본의 아날로그 문화와 타인의 시선을 극도로 의식하며 사소한 일조차도 민폐라고 여기는 일본식 사고방식을 떠올려 보면, 여전히 과거 일본의 흔적이 남아있을 것 같다.

 

미스터 하네다는 미스터 오모치의 상사였고, 미스터 오모치는 미스터 사이토의,

미스터 사이토는 미스 모리의, 미스 모리는 나의 상사였다.

그런데 나는, 나는 누구의 상사도 아니었다.

두려움과 떨림(아멜리 노통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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