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찬스』 - 김영익
책의 저자는 '한국의 닥터둠'으로 알려진 김영익 교수로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한 자산 투자 기회에 대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단기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 구조와 자산시장 흐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으며,
주식, 채권, 현금 등 자산배분 변화의 적절한 타이밍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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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 경제 사이클이 존재하는가? YES
- 세계 경제 흐름은 큰 틀에서 성장하는 추세(Trend)를 바탕으로 하며, 중간중간 자산시장과 실물시장 간 괴리에 의해 발생하는 주기(Cycle)로 구성되어 있다. 1987년 블랙먼데이, 1997년 IMF,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그리고 2020년 코로나와 최근 긴축에 따른 자산 가격 하락 등 금융시장의 위기는 10년 주기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위기에서 주식 지수는 20-30% 가까이 하락하였으나, 이후 장기적으로 전고점을 돌파하며 상승하는 추세를 형성하였기에 우리는 10년마다 오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자산 축적을 꿈꿀 수 있다.
- 코로나 확산 이후 각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 완화적 통화정책을 기반으로 자산 시장에 유동성이 크게 유입되었으며, 그로 인한 자산가격 거품 형성은 여러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기준금리를 0%까지 인하한 미국은 마샬 케이 지표(M2 / 명목GDP, 한 나라의 통화 공급 수준을 평가)가 코로나 이전 대비 2배 가까이 높아지면서 시중 잉여 유동성이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전반적인 자산 가격을 큰 폭으로 상승시켰다.
- 주식의 경우 버핏지수(주식 시가총액 / GDP)가 21년 4분기 기준 334%로 국내 총생산량 대비 주식이 고평가되어 있었으며, 채권의 경우 10년 미국채 금리 1.4%로 장기 명목 GDP 성장률 3.9%를 크게 하향하였다. 이렇듯 정부의 코로나 지원금 + 기준금리 인하 -> 유동성 증가 -> 저축 + 금융상품 투자 증가 -> 자산가격 버블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면, 기준금리 인상과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유동성 회수)에 따른 자산가격 조정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이런 타이밍에는 주식/채권 등 금융상품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 확대 운용이 필요하다.
- 사실 10년간 장기적으로 자산이 상승하더라도 매일 HTS를 통해 계좌 수익률을 확인하면서 손실이 크게 날 경우 손절 또는 추가 매수(물타기)를 저절로 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장을 겪으면서 매수/매도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나의 가처분소득 감소를 넘어서 금융투자 손실을 불러오게 되며, 그렇기 때문에 자산의 매수/매도 타이밍이 매우 중요함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면 언제 자산가격 거품이 해소되고 현금 대신 주식/채권 비중을 확대하면 되는가?
2) 자산가격 거품은 언제 해소되는가?
- 2021년 하반기붙 미국 물가는 빠르게 상승하였으며 그 원인은 (1) 정부 지출 증가 (2) 기준금리 인하 (3) 원자재 가격 상승 (4) 공급망 위축 (5)중국 임금 상승 등이 있다. 사실상 (1)-(5) 모두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 부양, 이후 유동성 회수에 따른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 현재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조 하에서 미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 대출금리 인상 및 실질 구매력 저하 -> 상품 및 서비스 수요 감소 -> 수요 측면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 물가 안정화'를 이뤄내기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물가 안정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공급난을 해소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기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가격 하락만 지속되고 있다.
- 다만, 저자는 책에서 코스피 지수가 전고점(3313 포인트) 대비 현재 26.8% 수준 하락하였으며, 국내 일평균 수출금액과 코스피 레벨 비교했을 때 코스피가 다소 과소평가되었기에 주식 시장 거품은 대부분 해소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성장률 둔화 전망 감안 시 장기 국채 금리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여 장기채권 매수 의견을 제시하였다. 최근 증권사 리서치에서도 코스피 지수 2200~2300 레벨이면 국내 기업들 펀더멘탈 감안 시 PBR 0.9배 수준이기에 현재 레벨에서는 주식 비중 확대 추천하는 자료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개인 고객들을 중심으로 금리가 높은 단기 크레딧 채권과 국고채 10년 ETF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원달러 약세, 개인 계좌 반대매매, 반도체 업황 부진, 추경 예산 편성에 따른 국고여유자금/공자기금 환매로 타 국가 대비 최근 주식/채권 가격 약세폭이 컸으며, 하반기 원달러 환율 안정화 시 타 국가 대비 자산 가격 반등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 주식/채권 투자 비중은 경기선행지수와 물가 상승률의 방향성을 바탕으로 판단해아 하는데, 경기선행지수 하락 + 물가 상승하는 현 국면에서는 현금 비중을 확대해야 하며 경기선행지수 하락 + 물가 하락하는 경기침체 국면에서는 채권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실물 경제 파급 효과 시차가 6개월이라고 감안한다면 하반기 물가 안정화 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3) 향후 세계경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미국이 지고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가 성장할 것이다.
- 미국은 선진국이자 달러를 발행하는 기축통화국으로서 전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저자는 향후 미국 GDP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되며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의 하락을 점치고 있는데 그 이유는 (1) 미국의 대외 불균형 확대(저축 < 투자 -> 수출 < 수입)에 따른 경상수지 /무역수지 적자 확대 (2) 중국의 경제 성장 추세(2020년 기준 미국 GDP의 70% 수준 도달) (3) 중국의 경제 성장 구조 변화(투자 -> 소비) 및 금융시장 개방 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인구가 젊고 많은 인도,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의 소비 및 경제 성장률을 기반으로 해당 국가의 주가지수가 상승 여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섹터별로는 고령화와 친환경 추세를 감안하여 헬스케어, 전기차 산업을 추천하였다.
- 중국, 베트남, 인도의 경제 성장 가능성에는 동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아무래도 미국 관련 정보가 접근성이 높고 미국 = 망하지 않는 국가 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신흥국을 중심으로 재화 및 서비스 성장이 이뤄지는 것은 자명하므로 미국을 중심으로 하되 경기 상황에 따라 저평가된 신흥국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 일본 경제와 한국 경제
-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의 경제 구조는 매우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1980년대 이후 장기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데, 그 매커니즘은
=> 1985년 9월 플라자 합의(달러 고평가 해소 논의) -> 달러 가치 하락(엔화 가치 상승) + 사우디 원유 생산 증가 -> 일본 기업 수출 경쟁력 약화 + 저물가 -> 일본 기준금리 인하 -> 자산 가격 거품 형성 -> 통화정책 정상화(일본 기준금리 인상) -> 가계와 기업의 소비 위축 -> 정부 지출 확대하였지만, 경기 회복 실패 -> 디플레이션 및 저성장 고착화이다.
-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잃어버린 40년'을 겪고 있는 일본 경제(정부)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일본 국채에 있다. 과거 5년 평균 일본 10년 금리는 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일본 국채의 90%는 자국민이 보유하고 있다. 즉, 일본 국민들이 낮은 금리로 정부에게 자금을 빌려주기 때문에 일본 경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외국인의 일본 국채 비중이 높았다면 일본 금리는 진작에 큰 폭으로 상승하여 기업들이 줄도산을 맞이하였을 것이다.
-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 경제도 일본식 장기 불황에 진입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과 일본 경제의 차이는 '대외 의존도'이며, 한국의 수출 의존도(44%)가 미국(12%), 일본(19%) 대비 높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좋으면 일본식 불황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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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체가 방대한 경제/금융에 대한 통찰력을 압축해놓다보니, 매 페이지 내용을 시간을 들여가며 차곡차곡 쌓아가며 읽었다.
경제/금융을 처음 접한다면 내용이 어렵게 느껴질 수는 있나, 이 책만큼 경제/자산시장을 이해하는 핵심을 쉽게 쓴 책을 찾기 어려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클래식은 영원하다.(자산 가치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 그리고 '패러다임의 전환도 필요하다.(경제구조와 트렌드의 변화에 따른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클래식은 영원하다. 그리고 패러다임의 전환도 필요하다.
『더 찬스』 를 읽고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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