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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쟁의 종식자: 오펜하이머와 원자 폭탄

lojoolodo 2024. 12. 7. 10:24

오랜만에 쿠팡플레이에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제목은 '전쟁의 종식자: 오펜하이머와 원자 폭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물리학자 오펜하이머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으며, 작 8월 15일 영화 '오펜하이머'의 한국 개봉에 맞춰서 신규 콘텐츠가 올라왔었다.

오펜하이머의 일대기를 보면 '인간의 양면성'이 떠오른다. 그만큼 삶의 매 순간 고민이 끊이지 않았으며, 모순적인 행보를 이어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학창시절 사회성이 결여되었고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으나 맨해튼 프로젝트 연구 책임자로서 천재적인 물리학자들을 이끈 사람

- 본인은 원자폭탄을 개발하여 이름과 업적을 널리 알렸지만, 동시에 원자폭탄의 부작용에 대한 죄책감과 윤리적 문제를 의식하고 수소폭탄 개발을 반대한 사람

- 원자폭탄을 투하하면서 발생하는 민간 피해에 대하여 걱정했지만, 투하 지점을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로 지정하는 것에 찬성하고 원자폭탄의 피해가 극대화되는 투하 속도와 높이를 계산해 준 사람

- 핵무기를 개발하여 전쟁을 종식시켰으나 기존과 다른 차원의 세계전쟁 빌미를 만든 사람

- 미국의 전쟁 승리를 위해 무기를 개발했지만, 추후에 공산당으로 몰려 미국에 배신당한 사람

오펜하이머는 뉴멕시코에서 핵실험을 하면서 인도의 신 비슈누(인도 신화는 브라흐마(창조)-비슈누(유지)-시바(파괴)를 주신으로 한다. 정반합의 느낌) 이야기를 통해 본인의 업(원자폭탄 개발) 달성을 다짐하는데 연구 과정에서 원자폭탄의 위험성을 깨닫고 있었으면서 전쟁에서 이긴 후 죄책감을 가지고 반성하는 것이 그야말로 모순이 아닐까

한 사람의 학자로서 물리학의 발전과 제2차 세계대전의 종식에 큰 역할을 하였으나, 동시에 민간인과 도시에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과학윤리의 중요성에 대하여 일깨운 그의 행보는 어떤 의미로든 현대 사회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어느 정도까지의 과학 기술을 감당할 수 있는가, 감당하지 못하는 과학 기술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Now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lrds

이제 나는 죽음, 이 세계의 파괴자가 된다.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