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이미 전쟁 중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주요 곡창 지대인 우크라이나 피격으로 음식료 인플레이션, 에너지 부국인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 영향으로 유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생활 물가도 크게 상승하였다.
주말 사이 또 하나의 전쟁 소식이 보도되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드의 이스라엘 침공했다는 소식이다. 보도가 발표된 후 세계 금융 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 영향으로 유럽 금리 하락 및 미국채 선물 가격 상승하였으며, 유가가 재반등하여 배럴 당 85달러를 상회하였다.
항간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에 이란이 참전하지 않는다면 단기적인 유가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하는데, 지정학적 리스크와 전쟁의 결과는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넘게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유독 중동 지역에서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그 원인은 주로 영토를 둘러싼 전쟁인 것 같다. 중동 여러 국가들 간, 그리고 아랍 지역과 미국 간 패권 전쟁은 과거부터 계속 발생했지만,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하기 때문에 tvN 예능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중동과 석유 패권 전쟁에 대해 다룬 내용을 보고 요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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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랍을 둘러싼 석유 패권 전쟁의 시작
1) 사우디아라비아는 1932년 영국의 지원을 받아 건국 -> 초기에 영국과 우호적인 관계였으나 1929년 경제 대공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경제 타격(이슬람교 성지인 메카에 오는 순례자 수 감소 영향)
2)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자금 확보를 위해 1933년 석유 채굴권을 판매 -> 영국은 거절, 미국이 수락하면서 Socal(현재의 쉐브론)이라는 민간업체가 유전 개발권 확보, 1938년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석유 생산 및 수출
3) 미국 정부는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에너지 기업들이 가진 석유 개발권 및 주도권을 뺏고 싶어함 -> 1944년 미국-영국 간 석유협약(석유 생산 및 수요 감안하여 미국과 영국 대표들이 석유 생산량과 유가 결정) 추진했으나 에너지 기업 반대로 무산
4) 1945년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 - 사우디아라비아 이븐 사우드 국왕 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약 ->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안보를 제공,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에 석유 공급 및 미국 에너지 회사들에게 독점적인 석유 개발권 보장 -> 1947년 4개 에너지 회사 모여서 아람코(현재 사우디 국영 기업,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생산과 판매 담당) 설립
5) 산유국이 석유 수출로 인해 얻는 수익에 불만을 가짐. 당시 석유 개발업체와 산유국 간 이익 배분은 9 : 1(영국과 이란 기준) 수준으로 산유국에 불리하였으며 1951년 이란에서 석유 국영화 -> 1960년 5개 산유국(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이 모여 OPEC(석유수출국기구) 결성
6) 아라비아 반도 내에서 이스라엘-아랍 국가들 간 크고 작은 분쟁(제 1-4차 중동전쟁)이 발발하였으며, 1973년 제 4차 중동전쟁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을 견제하기 위해 이집트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국가에 석유 금수조치 시행, 유가 급등(제 1차 오일쇼크) => 석유의 무기화, 당시 OPEC이 석유 생산하는 비중이 80%였음 -> 미국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IEA(국제에너지기구) 설립 추진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석유 거래를 미국 달러로 진행,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안보 보장하여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 견제)
7) 1978년 이란 정부에 대한 반발과 석유 노동자 임금 협상 이유로 파업 -> 석유 생산량 감소에 따른 유가 급등(제 2차 오일쇼크) -> 이슬람 혁명으로 이란 팔레비 왕조 멸망 및 반미 정권 수립 -> 이란 정권 견제 위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공조
8) 1979년 사담 후세인이 이라크 대통령이 됨 -> 이슬람 혁명에 대한 불안감과 석유 수출 항로 확보 위해 이란 침공(미국은 이라크를 지원, 이란이 반미 정권이므로) -> UN 중재로 휴전했으나 긴 전쟁으로 이라크 정부 막대한 손실을 얻음 -> 또 다시 1990년 쿠웨이트 침공(전쟁 비용 차관 무효화 위해) -> 이라크 막고 석유 무기화 막기 위해 연합군 vs 이라크(제 1차 걸프전쟁) -> 연합군 승리했으나 미국이 퇴각하는 이라크군 폭격(죽음의 고속도로)하면서 국제사회 비난 및 전쟁 중단
9) 2001년 9월 11일 오사마 빈 라덴(아프가니스탄, 알카에다) 주도 하에 미국 9.11 테러 발발 ->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이유로 이라크 침공(제 2차 걸프전쟁, 실제로 무기 없었다고 함, 전쟁 이유 뚜렷하지 않음) -> 연합군 승리, 사담 후세인과 오사마 빈 라덴 척살
10) 9.11 테러의 배후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들이 있음이 밝혀지면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동맹 균열이 발생 -> 미국 대신 러시아,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우호적인 관계가 됨
(1) 셰일혁명(셰일오일 개발로 미국의 석유 자급자족 가능, 아랍 국가 vs 미국 간 석유 패권 두고 경쟁)
(2) 카슈끄지 피살사건(2018)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인 카슈끄지가 피살, 미국 CIA는 사건 배후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빈 살만을 지목했으며, 2019년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토론회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
(3) 이란 핵협상(2015) (미국-이란 간 협상, 이란의 평화적인 핵 사용 전제로 미국이 경제 제재 완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변국은 이를 믿지 않았으며, 아람코 드론 공격 당했을 때 미국이 예전처럼 사우디아라비아 안보를 위해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음)
2.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은 왜 계속 싸우는가
1) 영국이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아랍인(오스만제국의 하심 가문)/유대인(경제적인 지원)과 각각 약속 : 전쟁이 끝난 후 아랍인/유대인의 국가를 세우도록 지원
2) 전쟁 후 영국이 유대인 지원 -> 팔레스타인(팔레스타인 지역에 아랍인들이 모여 살면서 민족주의 형성, 국가는 X)에서 항쟁 -> 아랍인(팔레스타인) 지원 -> 유대인 테러로 난항을 겪음
3)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UN 총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 -> UN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영토 분할안' 통과 -> 영국 군대 철수 및 유대인이 이스라엘 건국하면서 유대인 vs 아랍인 간 전쟁 이어짐
4) 이스라엘 출범을 계기로 제 1차 중동전쟁 발발하였으며, 이후 4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아랍 국가 간 전쟁, 모두 이스라엘이 승리하면서 영토 확장하였으며 그 결과 팔레스타인 난민 급증 및 현재까지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전쟁 지속
*** 중동전쟁 : 1948년 이스라엘 출범 이후 1948~1973년까지 4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아랍 국가 간 벌어진 전쟁, 4차례 모두 이스라엘 승리, 팔레스타인 난민 급증 ***
⇒ 전쟁의 핵심은 땅따먹기(팔레스타인 땅에 대한 욕심, 예루살렘이 이슬람의 성지)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괴롭히니까 아랍 국가들의 참전 명분이 있음
- 1차(1948, 팔레스타인전쟁, 이스라엘독립전쟁) : 제 2차 세계대전 후 UN에서 팔레스타인을 아랍과 유대인 2개 국가로 독립하는 방안을 결의 → 이스라엘 독립 선포 & 아랍 국가 반발 → 전쟁 → 이스라엘 승리(미국 지원)
- 2차(1956, 수에즈전쟁, 시나이전쟁) :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의 국유화를 선언 → 운하 경영권을 가진 영국/프랑스/이스라엘이 이집트를 공격 → 영/프/이 전쟁 승리하였으나, 미국과 소련의 압력으로 철수, 수에즈 운하 국유화 인정
- 3차(1967, 6일전쟁) : 시리아-이스라엘 충돌로 발발, 미국의 원조를 받는 이스라엘의 승리
- 4차(1973, 라마단 전쟁, 욤 키푸르 전쟁) : 이집트와 시리아가 앞의 1-3차 전쟁에서 잃은 영토 회복을 위해 이스라엘 기습 공격,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이기기 위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국가들에게 석유 금수 조치 → 1차 오일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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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쟁도 결국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갈등의 연장선인데 어느 한 쪽이 내려놓지 않는 한 앞으로도 해결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같은 아랍 민족인 팔레스타인을 지지 선언했는데, 이란이 본격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전쟁 선언한다면 미국 vs 아랍국가들의 패권 전쟁으로 커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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