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운영하는 목표가 무엇인가. 바로 ‘돈’을 버는 것이다. 회사가 아무리 돈을 잘 벌더라도 현재 주머니 사정이 어떤 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결국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회사 주머니 사정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가? 바로 회계에 대해 공부하여 기업의 재무제표를 파악하는 것이다.
* 회계란 무엇인가?
회계는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고 관리하기 위해 정보를 숫자로 표현하는 것이다. 기업은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재무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재무회계를 실시하여 분기/반기/연 단위로 재무제표를 작성한다. 이를 토대로 투자자들은 기업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 회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이 책에 따르면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수메르인들은 기원전 8000년경부터 물표(물건을 표시하는 기호)를 사용하여 자산(가축, 곡식, 노예 등의 숫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후 문자를 발명하면서 물표가 아닌 문자와 숫자로 회계상의 정보를 기록하게 되었으며, 현재와 같은 복식부기(차변과 대변을 활용하여 회계거래의 원인과 결과를 함께 기록하는 방식)은 13세기 말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처음 도입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차변이란 자산의 증가, 대변은 부채와 자본의 증가를 기록하는 곳이다. 즉, 회사의 자산 증가는 차변에 기록하고, 그 자산이 어디서 기인하는지(타인자본(부채, 남의 돈), 자기자본(자본, 주주의 돈))는 대변에 기록한다.
* 최초의 회사와 주식회사의 차이는?
그렇다면 최초의 회사는 언제 세워졌는가? 1600년 영국이 설립한 동인도회사이다. 15세기 대항해 시대 포르투갈의 항해자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에서 후추를 가지고 왔으며, 이는 유럽의 바닷길 개척 전쟁으로 이어졌다. 당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항로 개척에 앞장섰으나, 영국이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함에 따라 주도권이 영국과 네덜란드로 넘어가게 되었다. 영국에서는 네덜란드를 견제하고 동방무역 독점권을 요구하기 위해 최초의 회사인 동인도회사를 설립하였다. 하지만 영국의 동인도회사는 항해를 떠날 때마다 자금을 모으고 이후 수익 분배 시 회사를 청산하는 시스템이었다. 반면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는 1602년 설립되었으며, 회사를 매 항해마다 청산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유지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투자받은 자금(자본금)을 토대로 각 투자자에게 투자 증서(주권, 주식)을 발행하였다. 이후 투자자들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서 배분한 이익(배당)을 수령하거나 투자 증서를 다른 사람에게 매도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최초의 증권거래소와 주식시장이 생겼다.
* 산업혁명과 함께 발전한 회계원칙
이후 18-19세기 산업혁명에 접어들면서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회계도 발전하는데, 대표적인 발명품이 철도와 재봉틀이다. 증기기관차가 승객과 화물을 운송하면서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고, 이에 따라 많은 철도회사들이 설립되었다. 철도회사는 철도의 선로를 개설하고 기관차 구입을 위해 사업 초반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철도를 운영하면서 수십년간 수익을 얻는 구조이다. 기존의 회계에서 사용하던 현금주의(현금의 수입/지출에 따라 수익과 비용을 인식) 기준은 철도회사들을 사업 초반부터 엄청난 적자를 보유한 부실기업으로 만들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생주의 회계’를 도입하여 실제 현금의 유출입이 없더라도 수익이 실현될 때 비용과 함께 인식하는 ‘수익비용대응 원칙’을 적용하였다.
또 다른 발명품은 재봉틀이다. 재봉틀은 바느질 자동화를 통해 면직물 대량 생산에 도움을 주었다. 출시 당시 재봉틀은 일반인이 사기에 비싼 제품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작 싱어가 세운 싱어사에서 재봉틀 할부판매를 시작하였다. 이와 같이 고객에게 물건을 외상/할부로 판매할 경우 고객으로부터 받기로 한 금액은 ‘매출채권’이라는 계정과목으로 자산에 기록한다. 앞에서 철도 산업의 발전 영향으로 현금주의(매출채권 수익 인식X) → 발생주의(매출채권 수익 인식O) 회계로 수익 인식 기준이 변화했는데, 계속 현금주의 원칙이 적용되었다면 아마 싱어사의 재봉틀 매출채권은 수익으로 인식되지 못해 엄청난 적자기업으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매출채권의 경우 실제로 고객이 돈을 지불하는 지가 관건이다. 만약 고객이 가계 사정이 어려워져서 기업이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그 금액을 계산하여 ‘대손충당금’이라는 계정과목으로 회계장부에 반영해야 한다.
매출채권과 형태는 다르지만 19세기 전화기가 발명되면서 새로운 할부판매 방식 도입 되었다. 바로 ‘리스’이다. 최초의 전화기 발명가는 누구인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최초의 전화기 발명자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하게는 전화기에 대한 특허를 가장 먼저 등록한 사람이다. 이미 이전에 안토니우스 메우치가 세계 최초로 전화기를 발명했으나, 임시 특허 기간이 만료되면서 최초 타이틀을 벨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벨이 설립한 벨 전화회사(현재의 AT&T)는 고가의 전화기를 연 단위로 고객에게 빌려주는 리스를 실시했다. 소비자들은 일정 기간동안 전화기를 사용한 후 리스를 연장할 지 아니면 전화기를 구입할 지 선택할 수 있었다. 리스는 금융리스(리스 기간 만료 시 고객이 전화기 소유, 리스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서 제품 구매, 부채 처리)와 운용리스(리스 기간 만료 시 전화기 회사로 돌려줌, 리스회사로부터 자산을 빌림, 비용 처리)로 나뉜다.
* 경제대공황과 회계원칙 변화
이 외에도 책 내용 중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은데 가장 전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경제대공황과 회계원칙의 변화인 것 같다. 대공황은 1929년 10월 24일 뉴욕 주식 시장이 대폭락하면서 시작했으며, 이는 기업 연쇄 도산 및 글로벌 경제 공황으로 이어졌다. 당시 대공황이 발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회계적 측면에서는 기업정보가 제대로 공시되지 않아 주식가치가 올바르게 예측되지 않은 점을 꼽을 수 있다. 기업들의 재무 관련 보고서 작성 시 명확하고 통일된 기준이 부재했으며 일부 기업은 재무제표 자체가 없는 채로 주식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었다. 이에 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통일된 회계원칙인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els)을 제정하였다. 하지만 GAAP이 제정되었다고 이후 회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대공황 당시 주식의 가치가 부풀려진 것이 공황의 원인이라고 판단하여 GAAP 기준 상 자산의 가치를 취득원가(역사적 원가, 자산 취득 당시의 가치)로 평가하도록 했다. 이후 1970년대 이란의 원유 수출 금지 영향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세계는 오일 쇼크와 인플레이션을 직면하였다.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화폐보다 실물의 가치가 더욱 상승하는데, 상품 물가 변동에 따른 기업 재고자산 등 가치 변화를 GAAP에서 사용하는 취득원가 평가로는 알 수가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산의 가치가 장부가액보다 현저히 낮아진 경우 그만큼 손실로 인식하는 '손상차손' 평가를 통해 취득원가주의와 시가평가를 적절히 활용하게 되었다.
* 회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현실에서 회계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개별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 및 투자 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회사가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맨 처음에 나의 돈(자본)을 투자하고, 모자라는 만큼 다른 사람이나 은행의 돈(부채)을 빌린다. 이 돈을 활용하여 필요한 설비, 토지(자산) 등에 투자하고, 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수익/비용을 산정하여 남은 돈을 주주에게 돌려주거나 새로운 사업 자원으로 활용한다.
A라는 회사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회사의 다양한 정보를 세부적으로 얻어야하며, 그 과정에서 재무제표를 활용해야 한다. 기업의 정보를 알려주는 재무제표는 5개의 항목(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 주석)으로 구성된다.
1) 재무상태표 : 특정 시점에 기업이 소유한 자산, 부채, 자본의 잔액을 나타냄(회사 재무구조에 대하여 파악)
> 자산(미래 기업이 돈을 버는데 활용할 자원, 현금, 재고자산, 토지 등) = 부채(타인에게서 빌린 돈, 차입금, 미지급금 등) + 자본(주주가 투자한 돈, 자산 - 부채)으로 구성
> 자산 : 미래 기업의 현금 유입에 기여할 잠재력을 지닌 자원(회사가 보유한 자원)
- 당좌자산(현금성자산) / 재고자산(판매를 위해 보유한 자산) / 매출채권(외상/할부 판매 대금)
- 투자자산(장기적인 투자 목적 보유 자산, 매도가능증권, 투자부동산 등)
- 유형자산(영업활동에 이용할 목적으로 장기간 보유하는 물리적 실체가 있는 자산, 토지, 건물, 기계장치 등) / 무형자산(영업활동에 이용할 목적으로 장기간 보유하는 물리적 실체가 없는 자산, 영업권, 저작권, 산업재산권 등)
> 부채 : 미래 기업에서 유출될 것으로 기대되는 현재의 의무(향후 기업이 줄 돈)
- 확정부채(지급의무가 이미 확정된 부채, 매입채무, 미지급금, 차입금, 사채 등)
(매입채무(외상/할부 지급 예정) / 미지급금 / 차입금 / 선수금, 선수수익(용역/서비스 제공하기로 하고 미리 받은 돈))
- 충당부채(특정 사건 발생 시 돈을 지급해야 함 1) 의무 이행 가능성 높고 2) 지급할 금액 신뢰성 있게 추정 가능, 퇴직급여충당부채, 제품보증충당부채)
- 우발부채(특정 사건 발생 시 돈을 지급해야 함 1) 의무 이행 가능성 불확실하고 2) 지급할 금액 신뢰성 있게 추정 어려움, 미확정손해배상의무)
> 자본 : 자산 - 부채(주주에게 돌아갈 몫)
- 자본금 : 주주가 회사에 납입한 출자금 중 발행주식의 액면총액(보통주, 우선주 등)
- 자본잉여금 : 자본거래(주식 납입 또는 환급)로 발생한 금액 중 자본금 이외의 금액(주식발행초과금)
(주식발행초과금 : 유상증자 적용 주가가 액면가보다 높은 경우 주식 발행금액과 액면가액의 차이를 반영)
- 이익잉여금 : 영업활동(손익거래)으로 인해 발생한 이익 중 회사 내부 유보한 금액(회사에 누적된 순이익의 합계)
(무상증자 : 회사가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배분, 회계상 자본을 구성하는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 간 금액 변동으로 처리. 이익잉여금(회사가 번 돈 중 주주의 몫)이 감소하고 자본금(주식을 추가적으로 발행하므로)이 그만큼 증가하면서 전체 자본총액은 그대로임)
- 기타자본항목 : 자본항목 중 어느계정으로 분류할 지 미정인 항목 반영(자사주)
(자사주 : 회사가 시중에 거래되는 자사주식을 직접 매입해서 자본금이 감소하는 효과, 자본금에서 직접 차감하지 않고 기타자본항목에 마이너스 금액으로 표시)
- 기타포괄손익누계액 : 당기순이익에 포함되지않는 손익(기타포괄손익) 반영(장기보유목적으로 취득한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 등)
2) 손익계산서 : 회계기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면서 발생한 수익과 비용을 나타냄(회사 손익에 대하여 파악)
> 손익계산서 구성 항목
매출 : 회사가 영업활동을 통해 제품/서비스를 판매한 금액
- 매출원가 : 제품/서비스 생산에 직접 들어간 비용(원재료비 등)
-------------------------------------------------------------------
매출총이익 : 매출 - 매출원가, 제품/서비스를 판매하여 남은 금액
- 판매관리비 : 영업활동을 위해 지출한 비용 중 매출원가 외의 금액(급여, 교통비, 임차료, 광고비 등)
-------------------------------------------------------------------
영업이익 : 매출총이익 - 판매관리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
+ 영업외손익 : 영업활동 이외 발생한 손익(일반기업의 이자수익/이자비용)
- 법인세 : 회사가 버는 소득에 대한 세금
-------------------------------------------------------------------
당기순이익 : 영업이익 + 영업외손익 - 법인세, 회계기간 동안 회사의 이익/손실
기타포괄손익 : 자본거래(주식의 증가 감소)를 제외한 모든 거래나 사건에서 발생한 손익 중 당기순이익을 제외한 부분(장기보유주식 평가손익)
3) 현금흐름표 : 회사 현금변동을 나타냄(영업/투자/재무활동 관련하여 현금흐름 분석, 유동성과 지급능력을 파악)
> 당기순이익이 플러스여도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지속된다면 회사가 흑자도산 할 수도 있음
> 영업현금흐름 + (회사가 영업으로 이익을 내서 현금 수취) / 투자현금흐름 - (회사가 미래 성장을 위해 자산을 구입하고 투자 진행) / 재무현금흐름 - (회사가 돈을 벌어서 차입금 상환 또는 주주 배당 지급)인 회사는 우량한 회사
4) 자본변동표 : 회사 자본변동을 나타냄(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배당금)
> 배당금은 손익계산서가 아닌 자본변동표에서 확인 가능(영업활동으로 지출한 비용이 아니라 주주의 몫에서 나눠주는 금액이므로 지급 시 이익잉여금 감소)
5) 주석 :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추가 정보 제공
> 회사 개황, 재무제표 작성 근거, 개별 계정과목 회계처리방식, 회계추정 관련 사항 등
> 회사가 타인에게 보증해준 내용, 회사 진행 소송에 따른 우발부채, 지배 주주 및 경영진과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 등 중요한 정보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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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회계 원칙이 나온 역사적인 배경도 알게 되고, 회계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과 세부적인 요소들까지 상당히 잘 설명되어 있어서 이해도가 높다면 회계 지식을 정리하고 빈 부분을 채우는데 상당히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다만, 처음 회계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책에서 나오는 여러 용어에 대해 상당히 낯설어하고, 기업의 자금 조달/투자/운용의 프로세스를 어느정도 아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으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초심자보다는 기본적인 회계원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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