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11월 비트코인 가격은 1 비트 당 64,400달러에서 22년 말 16,529달러까지 거의 1/4 수준으로 토막이 났었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유동성 감소 영향으로 코인 시장은 크립토 윈터를 겪고 있었는데, 최근 좋은 소식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재료로 작용하였다.
바로 미국의 대표 운용사인 블랙록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티커가 중앙예탁기관(DTCC)에 등록되었다는 것이다. 즉,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실제 상품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였다. 시장에서는 내년 1분기 중에 미국 SEC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랙록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운용사들도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 중 대표적인 회사는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다.
그레이스케일은 2013년 설립된 미국의 디지털 자산 운용사로 대표적인 상품은 GBTC(Grayscale Bitcoin Trust)라는 비트코인 간접투자 펀드이다. 전일 기준 이 투자신탁의 규모는 $21,025,279,505로 약 28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이미 비트코인 펀드로 운용되고 있다. 이 회사는 GBTC를 현재의 투자신탁 형태에서 ETF로 전환 상장 추진을 하고 있으며, 미국 SEC의 그레이스케일 ETF 전환 상장 거부 건에 대하여 법원이 그레이스케일의 편을 들어주면서 코인 시장의 기대감 또한 높아졌다. 시장에 이미 비트코인 선물 ETF가 존재하고 있고, 미국이 아닌 캐나다, 유럽 등에서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가 운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지 않을까 싶다. 비트코인이 점점 제도권으로 가까워지면서 자산배분 및 대체투자의 관점에서 비트코인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https://www.grayscale.com/crypto-products/grayscale-bitcoin-trust#block-1814
비트코인 관련 상품 출시와 더불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요인이 있는데, 바로 2024년이 비트코인 반감기라는 것이다. 반감기에는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감소, 즉 시장 전체에 공급되는 비트코인 양이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과거 비트코인 반감기 시절 가격을 보면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미국 달러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위한 정부 지출을 늘리고 있다. 이미 미국은 코로나 지원 정책으로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있었기 때문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장기채권 발행 증가 및 미국 장기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미국이 채권 투자자들에게서 빌린 돈을 상환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가?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현실이 된다면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일 뿐더러 미국 달러화를 비롯한 거의 모든 통화의 가치가 곤두박질 칠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의 대안으로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점도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전반적으로 비트코인 관련 호재인 요인이 많지만, 최근 며칠 사이에 발표된 긍정적인 뉴스들이 반영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20% 가까이 급등하였다. 또한 SEC에서는 비트코인을 활용한 자금세탁 문제와 투명성 등에 대한 우려를 계속 제기하며 가상자산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따라서 ETF 상장이 내년 1분기에서 더 지연될 가능성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단기적 투자처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금융,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슈] 코스피 지수와 PBR (6) | 2024.12.18 |
---|---|
[이슈] DLS 불완전판매(190818) (1) | 2024.12.07 |
[이슈] 키움증권-영풍제지 주가 급락(231023) (1) | 2024.12.07 |
[산업] 로봇산업 (5) | 2024.12.07 |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 (1) | 2024.12.02 |